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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지지율이 60% 넘는데"…與 지방선거 '패배 책임론' 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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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지지율이 60% 넘는데"…與 지방선거 '패배 책임론' 부글

12곳 이겼지만 '서울 패배' 치명적…'정청래 책임론'으로 당권 투쟁 동력

더불어민주당 6.3 지방선거 성적을 두고, 서울·대구 등 주요 광역단체장 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접전지 패배를 근거로 '사실상 패배한 것'이라는 당내 지적이 분출하고 있다. 송영길 전 대표가 이에 대한 지도부 책임론을 강하게 제기하는 가운데, 정청래 지도부를 향한 당내 불만이 표출되며 향후 당권 구도에 관심이 모인다.

민주당 윤준병 의원은 서울시장 선거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 당선이 확정된 4일 본인 페이스북에 "6.3 지방선거 승리의 외양은 화려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이 서울시장에서 석패했다면 금번 지방선거를 더불어민주당이 완승했다고 할 수 없다"고 썼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은 12개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승리했지만, 가장 중요한 지역으로 꼽히는 서울에서 패배했으니 긍정적 평가를 내릴 순 없다는 지적이다. 같은 날 정청래 대표는 서울 패배에 대해 "아프다"면서도 이번 선거 전반을 두고는 "큰 승리"라고 자평한 바 있다. 지도부의 평가와는 상반된 반응이 분출하고 있는 것.

김남희 의원도 5일 본인 페이스북에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광역비례투표(정당투표) 결과를 보면, 서울 부산 울산 대구 강원 경북 경남에서 민주당은 국민의힘에 뒤졌고 충북 충남 2~3%의 아주 근소한 승리를 했다", "기초단체장은 119:95로 민주당 국힘의 차이가 크지 않다"고 썼다.

김 의원은 특히 "대통령 지지율이 60%가 넘는 시기에 이러한 결과는 뼈아프고 죄송하다"며 "성찰과 반성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집권여당의 압도적 우세 구도에서 이 같은 선거 결과는 사실상의 '패배'에 가깝다는 취지의 지적이다.

그는 부산·울산·강원에서의 광역단체장 탈환을 두고는 "전재수 김상욱 우상호 당선자의 개인기가 있었다"고 평하기도 했다. 역시 선거를 지휘한 '지도부의 성과'로 볼 수는 없다는 취지 지적으로, '선거 승리'를 자평하는 지도부에 대한 비판 취지로 읽힌다.

지도부 내에서도 친명(親이재명)계 최고위원들을 중심으로 선거 '패배론'이 고개를 들었다. 황명선 최고위원은 전날 본인 페이스북에서 "우리 민주당은 국민의 마음을 온전히 얻지는 못했다"며 "국민 여러분께서는 우리 민주당을 향해 매서운 죽비를 내리치셨다"고 강조했다.

강득구 최고위원은 같은 날 본인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돌이켜보면 공천 과정부터 선거 기간의 상황 관리까지 부족했던 점이 있었다"며 "현장의 절박함을 지도부가 충분히 담아내지 못했고, 지역마다 다른 민심의 흐름을 더 세밀하게 살피지 못한 부분도 있었다"고 말해 지도부 책임론을 직접 제기하기도 했다.

강 최고위원은 "선거 초반 기대에 비해 박빙 승부가 이어진 곳도 있었고, 충분히 이길 수 있었던 지역에서 아쉬운 결과를 받아든 곳도 있었다"며 "결과를 마냥 기쁘게만 받아들일 수는 없다", "이번 선거는 민주당에 대한 지지와 함께 더 잘하라는 국민의 엄중한 주문이 담긴 결과"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언주 최고위원도 "이번 결과는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에만 기대는 안일한 자세로는 민심을 온전히 담아낼 수 없다는 국민 여러분의 준엄한 경고"라고 지적했다.

이 최고위원은 전날 본인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이같이 말하며 "주요 광역단체장 경합지역에서 아쉬운 결과를 받아든 것 또한 엄연한 현실", "특히 서울, 경기 남부, 경남 지역 결과는 무거운 과제를 남겼다"고 했다.

그는 특히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를 더욱 세심하게 살피고, 생활 속 요구와 변화를 더 깊이 경청했어야 되는게 아닌가 돌아봐야 한다"며 "부산·울산·경남 지역 역시 경선 일변도에 갖힌 전략 부재, 지역 기반 구축 측면에서 아쉬움이 남는다"는 등 지도부의 선거 전략에 쓴소리를 냈다.

앞서 차기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 후보군으로 꼽히는 송영길 전 대표의 경우 서울시장 선거와 경기 평택을, 부산 북갑 국회의원 재보선 선거 패배를 두고 "당대표가 모든 정치적 책임을 지는 것"(4일 MBC 라디오 인터뷰)이라는 등 정청래 대표를 직격한 바 있다.

특히 재보궐선거와 관련해선 김용남 경기 평택을 후보 공천, 하정우 부산 북갑 후보 영입 등을 정 대표가 적극적으로 주도해 책임론을 피하기가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주요 지역 선거 패배에 대한 '정청래 책임론'이 향후 당권 구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당 원로인 박지원 의원은 선거 결과에 대해 "산술적 승리였지만 서울시장을 탈환치 못한 것은 정치적 패배", "쓰디 쓴 약을 국민이 우리에게 주셨다"고 평하면서도 "대권을 겨냥한 전당대회로 내부투쟁하면 총선 대선 다 패배한다"고 말해 당권 투쟁 구도를 경계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본인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선거 전부터 친명, 친청 운운하더니 이제 본격적으로 대권을 겨냥한 당권 투쟁이 시작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서로 손가락질은 쉽지만 국민은 항상 옳다"며 "집권여당답게 지금은 토론하고 숙의해야 한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총괄상임선대위원장이 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기에 앞서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예섭

몰랐던 말들을 듣고 싶어 기자가 됐습니다. 조금이라도 덜 비겁하고, 조금이라도 더 늠름한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현상을 넘어 맥락을 찾겠습니다. 자세히 보고 오래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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