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0일 오후 동해상으로 쏜 미상의 발사체에 대해 한국 정부는 "탄도미사일"로 규정하고 이를 규탄하는 입장을 발표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표는 지난 12일 이후 8일 만이다.
청와대 국가안보실은 이날 오후 낸 입장에서 북한의 이번 발사를 "1주일여 만에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이라고 못박고 "대비태세에 만전을 기할 것"을 관계기관에 지시했다.
이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하는 엄중한 행위로,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는 정부 공식 입장을 밝혔다.
안보실은 이날 국방부·합참 등 관계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안보상황 점검회의를 열어 대응 상황을 확인하고 필요 조치를 점검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이날 오후 동해상으로 '미상의 발사체'를 발사했다고 밝혔다가, 이후 이를 '탄도미사일 발사'로 고쳐 발표했다.
합참은 이날 오후 3시께 북한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으며, 이 미사일은 약 450킬로미터를 날아가 떨어졌다고 밝혔다.
일본 방위성도 북한으로부터 '탄도미사일일 가능성이 있는 물체'가 발사됐다고 이날 발표했다.
방위성 관계자는 이 물체가 "일본의 배타적 경제수역(EEZ) 밖에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북한은 한국과 미국 등이 지난 11일까지 괌 인근 헤역에서 진행한 '퍼시픽 뱅가드 2026' 연합해상훈련에 대해 강력 반발하며 "비례성 또는 능가하는 반응행동"을 예고한 바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동생인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 부장은 지난 18일자 관영언론에 실린 담화에서 "미국 주도의 전쟁시연 일상화는 조선반도와 지역정세 악화의 기본인자"라며 뱅가드 훈련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힘의 균형을 파괴하려는 미국의 광란적인 군사적 행위", "미국이 지역에서의 진영대결을 위해 고안해낸 또 하나의 위협적인 전쟁놀이"라고 비난했다.
김 부장은 "특히 각양각태의 군사연습들에 일본과 한국이 빠짐없이 동참하고있는 불유쾌한 사실은 미국을 위시한 호전적인 군사적움직임이 본격적인 가동상태에 있는 미일한 3자 군사공조 체제를 기축으로 강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미일한 3각 군사공조의 주된 목표가 다름아닌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패권 지향적 무모한 도발적 행보에 의해 정세 격화의 악순환만이 반복되는 지역의 우려스러운 현상황은 우리가 해야 할 일을 더욱 명백히 인식시켜주고 있다"며 '개인 견해'를 전제로 "국가 안전에 가해지는 외부로부터의 위협이 증대될수록 그에 정비례해 우리의 물리적 힘 역시 끊임없는 강화로 이어지게 돼있다"고 했다.
김 부장은 "대(對)조선 적대성의 신기록이 창조되고 있는 현 상황은, 우리의 비례성 또는 그를 능가하는 공세성을 띤 반응행동에서도 신기록이 창조돼야 할 필요성을 제기한다"며 "우리의 주권 수호 의지는 더욱 명백한 행동으로 표현될 것"이라고 했다.
김 부장은 또 19일자 담화에서는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지난 17일(현지시간) 빈 회의에서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는 인정될 수 없으며 모든 핵활동을 즉시 중단하라'는 취지의 결의를 채택한 데 대해 "고질적인 편견성과 이중기준적 행태"라고 비난하면서 "우리 국가의 자위적이며 합법적인 핵 활동을 문제시하는 반공화국 결의를 강압 채택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기구(IAEA)가 매해 조작하고 있는 무의미하고 비효율적인 결의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핵보유국 지위에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못한다"며 "우리는 국제원자력기구 무대에서 조작된 그 어떤 반공화국 결의에 대해서도 절대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반발했다.
북한은 "국제원자력기구는 핵무기전파방지조약(NPT) 기탁국인 미국의 노골적인 핵 전파 행위와 비핵국가인 한국의 우려스러운 핵잠수함 도입 계획에 대해서는 바른소리 한 마디 못하고 시종일관 침묵을 지키고 있다"며 "이는 기구의 극단한 이중성과 편견성을 여과 없이 노출시킨 또 하나의 대표적 사례"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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