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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창] 커피업계가 배워야 할 교훈…이례적 사건이 남긴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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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창] 커피업계가 배워야 할 교훈…이례적 사건이 남긴 흔적

생두 가격 급등 속 협업·공동구매 확산…건전한 흐름은 계속 이어져야

▲ 다양한 생두를 놓고 진행되는 커핑 세션. 건전한 시장은 이런 현장에서의 평가와 소통을 통해 시작된다. ⓒ프레시안(문상윤)

최근 국내 커피업계에서 피해액 20억 규모의 생두 투자 사기 사건이 발생했다.

블랙워터이슈의 자료에 따르면 피의자 전모 씨는 업계 경력과 인맥을 바탕으로 신뢰를 쌓은 뒤 수십 명에게 생두 투자 명목으로 자금을 모집했고 피해액은 20억 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그는 유명 브랜드가 이미 투자에 참여했다는 거짓 정보를 흘리거나 수익이 확정된 구조라며 투자자들을 안심시켰고 일부 투자자들에게 소액을 돌려주며 신뢰를 강화했다. 그러나 결국 다수의 피해자들이 원금조차 돌려받지 못했다. 현재 그는 사기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상태다.

사건의 심각성은 단순한 금전 피해에 그치지 않는다. 업계 내부에서 오랜 기간 활동해온 인물이 자신의 이력과 인맥을 교묘히 활용해 내부자처럼 위장했다는 점에서 충격을 준다.

피해자들은 계약서 없이 혹은 단순한 문자와 메신저 대화만으로 투자 자금을 송금했고 유명 브랜드와의 협업 여부를 직접 확인하지 않았다. 정식 계약과 검증 절차가 빠져 있었던 것이 피해 확산의 가장 큰 원인이었다.

그러나 이 사건은 업계 전반에 만연한 관행이 아니라 이례적 사례라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

블랙워터 관계자 역시 “업계에 이런 일이 종종 발생하는 듯한 느낌이 전해지지 않도록 업계 전체에 악영향이 발생하지 않는 방향으로 기사화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사실 커피업계는 최근 국제 생두 가격의 고공행진 속에서도 공동구매, 협업, 상생 모델을 통해 건전한 생태계를 형성해 왔다.

이번 사건 하나가 업계 전체의 신뢰와 흐름을 흔들어서는 안 된다. 오히려 이번 일은 기본을 다시 확인하라는 메시지에 가깝다.

이 사건이 남긴 교훈은 명확하다. 업계 인맥이나 지인 관계가 안전을 보장하지 않는다. 정식 계약 없는 투자, 터무니없이 큰 금액이 개인 계좌로 오가는 거래는 언제나 위험하다.

업계가 앞으로도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원칙을 지키는 문화가 더욱 필요하다. 이번 사건은 업계를 흔드는 구조적 문제라기보다, 업계가 지켜야 할 기본을 다시 일깨워주는 경고음이라 할 수 있다.

한편 블랙워터이슈는 국내 커피 전문 미디어로 업계의 흐름과 주요 사건을 심층적으로 다루며 바리스타와 로스터, 카페 운영자 등 현장의 목소리를 꾸준히 전해온 플랫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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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윤

세종충청취재본부 문상윤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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