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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정말 왕이라고 생각하나…"이란 군 궤멸" 발언 검증한 언론에 '이란 대변인', '반역'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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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정말 왕이라고 생각하나…"이란 군 궤멸" 발언 검증한 언론에 '이란 대변인', '반역' 비판

NYT "이란, 호르무즈 주변 미사일 기지 대부분 수복·전투 재개 땐 미국 '딜레마'"

이란 전쟁 관련 입맛에 맞지 않는 보도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언론 공격이 도를 넘고 있다.

12일(이하 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이란 군대가 붕괴됐다는 트럼프 정부 공개 주장과는 달리, 이달 초 미 정보기관이 정책 결정자들에게 비공개로 전달한 기밀 평가에 따르면 이란이 대부분의 미사일 기지, 발사대 및 지하 시설에 대한 접근권을 되찾았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특히 일부 고위 당국자들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따라 보유한 33곳 미사일 기지 중 30곳에 대한 작전 접근권을 회복했다는 증거가 드러난 것을 우려 중이라고 전했다. 이 기지들이 좁은 해협을 통과하는 미 군함과 유조선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평가 내용을 잘 아는 소식통들은 피해 정도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이란이 기지 내 이동식 발사대를 통해 미사일을 다른 장소로 옮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평가 결과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을 따라 위치한 미사일 기지 중 완전히 접근이 불가능한 곳은 세 곳 뿐이라고 한다.

평가에 따르면 이란은 여전히 전국에 이동식 발사대의 약 70%를 배치 중이고 전쟁 전 미사일 비축량의 거의 70%를 보유하고 있다. 이 비축량엔 역내 다른 국가들을 타격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 육상 또는 해상 단거리 표적 타격에 활용할 수 있는 소량의 순항미사일이 포함된다.

신문은 새 정보 평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군사 참모들이 미군이 이란 미사일 기지에 입힐 수 있는 피해를 과대평가했고 이란의 회복 및 재건 능력은 과소평가했다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는 "미군은 이미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패트리어트 요격 미사일, 정밀타격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 지상 발사 미사일을 포함해 많은 핵심 무기 재고를 대폭 소진했지만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주변 포함 여전히 상당한 군사력을 보유 중인 것으로 정보 평가 결과 드러났다"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 달 전 체결된 취약한 휴전 협정이 무너지고 전면전이 재개될 때 직면하게 될 딜레마를 부각시킨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관련해 '이란 대변자', '반역' 등을 거론하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가짜뉴스가 적 이란이 우리에 대해 군사적으로 잘 하고 있다고 보도할 때 이는 사실상 반역"이고 "그들은 적을 돕고 부추기고 있다"고 반발했다. 그는 이러한 보도는 "거짓아고 터무니없다"며 "이란 해군이 보유했던 159척 모든 배가 바다에 가라앉았고 그들에겐 해군도, 공군도 없고 기술도 없으며 '지도자' 또한 더 이상 우리와 함께하지 않는다. 그 나라 경제는 재앙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오직 패배자, 배은망덕한 자, 바보들만이 미국을 비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를 보면 백악관 대변인 올리비아 웨일스는 해당 정보 평가에 대한 질문을 받고 트럼프 대통령이 12일 올린 소셜미디어 게시글을 언급하며 이란군이 잘하고 있다고 시사하는 건 "사실상 반역"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란군이 "궤멸됐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기존 주장을 반복하며 "이란이 군을 재건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망상에 빠졌거나 (이란혁명수비대) 대변인"이라고 비난했다.

지난주 <워싱턴포스트>(WP)도 이란군이 재건 중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지난 7일 미 당국자를 인용해 이란이 전쟁 전 이동식 발사대 재고 약 75%, 전쟁 전 미사일 재고의 약 70%를 보유 중이라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이란 정권이 거의 모든 지하 저장 시설을 복구해 재가동하고 일부 손상된 미사일을 수리했으며 전쟁 발발 당시 거의 완성 단계에 있던 일부 신형 미사일을 조립했다는 증거가 있다고 설명했다.

1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 회의에서 이란 전쟁 관련 일부 기사 뭉치에 "반역"이라고 적힌 포스트잇을 붙여 토드 블랜치 미 법무장관에게 건넸다고 행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하기도 했다. 신문은 이에 따라 법무부가 해당 사건 수사를 적극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이 기사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고위 당국자들이 국가안보를 위협한다고 판단한 것들이라고 하는데,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특히 전쟁 개시 결정을 내리게 된 경위와 이 과정에서 참모들이 그에게 어떤 조언을 했는지에 대한 세부 내용을 다룬 기사들에 분노했다고 당국자들을 인용해 설명했다.

당국자들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란 폭격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설득한 과정을 자세히 보도한 지난달 7일 <뉴욕타임스> 기사에 강한 분노를 표했다고 전했다. 이 기사엔 행정부 내부자들이 이란 정권 교체 시나리오 등 네타냐후 총리 계획 일부를 터무니없다고 평가했고, 군이 대규모 작전 땐 미군 무기 재고가 급격히 고갈될 거라는 우려를 전달했으며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경우 매우 위험하다고 지적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란전 기사 관련 대배심 소환장을 받았다고 밝혔다. 신문은 3월4일자로 발부된 소환장이 자사 기자들의 기록 제출을 요구하고 있으며, 댄 케인 미 합참의장 등 국방 당국자들이 이란에 대한 장기 군사 작전 위험성을 트럼프 대통령에 경고했다는 내용을 보도한 지난 2월23일 기사 관련이라고 설명했다. 신문은 "월스트리트저널과 우리 기자들에 대한 정부의 소환장은 헌법으로 보장된 취재 활동에 대한 공격"이라며 "필수적 보도에 대한 억압과 위협 시도에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 위치한 뉴욕타임스 건물 모습. ⓒAFP=연합뉴스

김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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