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스승의날인 15일 이명박 전 대통령과 함께 청계천 일대를 걸었다. 일부 시민들이 용산참사 책임을 물으며 돌진하다 제지당했는데, 오 후보는 이에 대한 취재진 질문이 나오자 "어떤 사연인지 파악하지 못했다"며 즉답을 피했다.
오 후보와 이 전 대통령은 15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소라탑에서 만나 광통교 앞까지 걸으며 환담을 나눴다.
이날은 본래 이 전 대통령이 '청사모'(청계천을 사랑하는 모임) 회원들과 만나기로 한 날로, 청사모는 물론 양측 지지자들까지 합세해 청계광장이 북적였다.
청계천을 걷는 동안 이 전 대통령이 말을 건네면 오 후보가 호응하는 식으로 대화가 이뤄졌다.
이 전 대통령이 청계천에 설치된 조형물을 가리키며 그 의미를 설명하자 오 후보는 "아 이게 팔도를 상징화한 거군요?"라고 답했다. 오 후보는 2006년부터 2011년까지, 또 2021년부터 현재까지 만 10년째 서울시장직을 수행했다.
청계천을 걷는 동안 이 전 대통령은 "(이건) 서울시 책임인데"라며 길가에 버려진 쓰레기를 주워 오 후보에게 쥐어주기도 했다. 오 후보는 웃으며 쓰레기를 받아 자신의 주머니에 넣었다.
이 전 대통령은 "서울은 우리만의 서울이 아니라 세계의 서울"이라며 "거기에 걸맞은 작품을 만들어 세계인이 감상할 수 있도록 하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그러자 오 후보는 "(서울이)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도시가 돼야 한다"며 "(이 전 대통령이) 하드웨어를 아주 잘 만들어 주셨으니 소프트웨어를 얹어서 돋보이도록 하겠다"고 했다.
청계천 걷기 행사 이후 오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이 전 대통령 후임으로 서울시를 맡아, 막 완공된 청계천 위에 어떻게 하면 소프트웨어 콘텐츠를 얹어 전 세계적인 모범 사례로 만들고 시민들의 삶의 질에 상징적인 공간으로 만들지 골몰하던 시절이 있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또 "작년 가을에 이 전 대통령을 모시고 청계천 완공 20주년 행사를 바로 여기서 했었다"며 "본인이 만들어 놓으신 하드웨어 위에 풍부한 문화 콘텐츠를 가미함으로써 서울을 세계적인 반열의 도시로 올려준 것에 대해 이 전 대통령님께서도 많은 평가가 있으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제가 마음 속에 스승님으로 모시는 이 전 대통령을 모시고 청계천을 걸을 수 있어서 참으로 행복하고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했다.
이날 일부 시민들은 2009년 발생한 용산참사의 책임을 물으며 오 후보와 이 전 대통령에게 항의하기도 했다.
시민들은 "용산참사 책임자 이명박과 오세훈을 규탄한다"며 손팻말을 들고 항의하다 곧바로 제지당했다.
이들은 제지 이후로도 청계천 건너편에서 피켓을 들고 "청계천은 당신들의 놀이터가 아니"라며 오 후보와 이 전 대통령의 화담을 비판했다.
오 후보는 이들 시위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그는 기자들로부터 시위에 대한 입장을 질문받고는 "어떤 사연 때문에 오신 분들인지 제가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다"며 "그런 상태에서 언급하는 건 적절치 않을 것 같다"고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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