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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공' 출신 李대통령·룰라 "노동자 정체성" 공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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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공' 출신 李대통령·룰라 "노동자 정체성" 공감대

한·브라질 정상회담서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정 박차

브라질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국-메르코수르 간 무역협정 체결을 위한 협상 재개에 합의했다.

정상회담 뒤 가진 공동언론발표에서 이 대통령은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시대일수록 한국과 메르코수르 간 무역협정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중요한 과제"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정은 우리 기업에는 남미공동시장으로 진출할 기회를 확대하고, 브라질 기업에는 한국을 거점으로 아시아 시장에 진출할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교역을 넘어 첨단 산업, 공급망, 디지털·그린 경제 등 다양한 분야로 협력의 지평을 넓히며 양국이 진정한 전략적 동반자로 함께 나아가는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했다.

메르코수르는 아르헨티나·브라질·파라과이·우루과이로 구성된 남미 최대의 경제협력체로, 2021년 이후 중단됐던 한·메르코수르 무역 협정 추진에 다시 박차를 가하기로 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또 "브라질은 세계 11위의 경제 대국이기도 하고 글로벌 공급망과 식량안보의 핵심축으로서 국제사회에서의 역할과 전략적 가치를 매우 크게 차지하고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 관계 발전의 핵심 동력인 경제협력 기반을 강화하기로 했다"면서 "무역과 투자뿐 아니라 방산, 항공우주, 핵심광물, 디지털경제 등 미래 산업 협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또한 "공급망 다변화를 위한 자원·에너지 분야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며 "양국 기업과 기관 간 핵심광물 공급망의 전 주기에 걸친 협력 확대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어 "첨단·미래 산업 분야 협력 확대를 통해서 신성장 동력을 창출해 나가기로 했다"면서 "올해 하반기 방산공동위원회 출범에 합의했고, 군사·국방 비밀정보 보호 및 교환에 관한 협정을 추진해 국방과 방산 분야의 새로운 협력 기회를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특히 "하반기에 대한민국 공군이 도입하게 될 브라질의 C-390 수송기에 우리 기업들의 부품이 탑재된 것은 양국 방산 협력의 상징적인 사례"라며 "우수한 성능이 입증된 우리의 다양한 방산 장비들이 중남미 최대 방산 강국인 브라질에서도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대통령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또 "항공우주와 우주산업에서도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면서 "민간 발사체 발사 절차를 간소화하고, 위성 데이터 공유와 우주 탐사 등 우주 분야 전반의 협력 범위를 넓혀 양국이 미래 우주 시대를 함께 열어가는 중요한 토대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국제사회에서의 전략적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며 "국제 평화와 안보, 한반도 및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 그리고 인공지능과 기후변화 대응 등 주요 글로벌 현안에 대해서 공통된 인식을 확인하고 뜻을 같이하는 국가들과 함께 역내외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브라질은 중남미 비핵화를 선도하며 핵무기 없는 세계와 평화적 분쟁 해결을 일관되게 지지해 온 나라"라며 "오늘 회담에서도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 정착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에 확고한 지지를 보내줬다"고 했다.

이날 이 대통령과 룰라 대통령은 노동자 출신은 공통 경험을 토대로 공감대를 넓히기도 했다.

소년공 출신인 이 대통령은 "대통령과 저는 각별한 경험을 공유했다"며 "대통령의 왼쪽 손가락이 하나 없는 것처럼 저도 어린 시절에 공장에서 일하다가 왼팔을 다쳐서 현재 장애를 갖고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것이 삶이나 또 세상 사람들을 위한 일을 하는 데 장애가 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더 많은 사람들을 생각하고, 더욱 압도적인 수의 사람들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해야 된다는 의무감을 언제나 생각하게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또 "저나 대통령께서 노동자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끊임없이 더 많은 사람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서 함께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내일 상파울루에서 대통령께서 젊은 시절 일했던 금속노조 사무실을 방문할 생각"이라며 "그곳에서 노동자의 현실을 잊지 않고 모든 사람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노력했던 룰라 대통령의 꿈을 한 번 더 생각해볼 것"이라고 했다.

룰라 대통령도 "어려서 고생한 사람들은 모든 기회 하나하나를 소중하게 여긴다"며 "대통령과 저 모두 굉장히 어렵게 자란 환경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국민 한 사람 한 사람, 학생 하나하나, 노동자 한 사람 한 사람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며 "교육과 노동과 민주주의는 한 사람의 운명을 국가의 운명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저희는 다 알고 있다"고 했다.

룰라 대통령은 또 "대통령과 저는 극단적 세력으로부터의 공격을 이겨내기도 했다"면서 "그와 같은 정신 때문에 브라질과 대한민국은 손을 잡고 있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브라질리아 대통령관저에서 공동언론발표를 마친 뒤 취재진을 향해 손가락 하트를 만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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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구

2001년에 입사한 첫 직장 프레시안에 뼈를 묻는 중입니다. 국회와 청와대를 전전하며 정치팀을 주로 담당했습니다. 잠시 편집국장도 했습니다. 2015년 협동조합팀에서 일했고 현재 국제한반도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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