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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장치 없는 낡은 기계에 끼어 숨진 28세 청년…유족 "같은 일 없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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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장치 없는 낡은 기계에 끼어 숨진 28세 청년…유족 "같은 일 없어야"

HL만도 하청 노동자 산재사망…노조 사고조사서, 유족 입장문 발표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HL만도에서 하청 노동자로 일하던 28살 청년이 기계에 끼여 숨진 사고와 관련, 유족과 노동조합이 원청의 안전관리 부실과 '위험의 외주화'를 참사의 원인으로 지목하며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은 29일 서울 서대문 금속노조 건물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HL만도 고 김승조 노동자 사망 사고조사서를 발표하고 유가족 입장을 발표했다.

앞서 지난 22일 낮 12시 48분경 HL만도 평택공장에서 공작기계인 머시닝센터(MCT) 12호기 내부에서 정비작업을 하던 하청 노동자 김승조 씨가 기계에 끼어 숨졌다.

금속노조가 작성한 조사서에 따르면, 사고 직전 원청 관리자는 김 씨가 정비작업 중이던 기계의 시운전을 지시했다. 이내 '쾅'하는 충격음이 들렸고, 직후 김 씨가 기계 안에서 협착 상태로 발견됐다.

금속노조는 먼저 낡은 장비를 사고 원인으로 지목했다. 사고가 발생한 장비는 2005년 생산된 구형 모델로, 출입 등 이유로 기계 문이 열리면 자동으로 작동을 멈추게 하는 장치인 '인터록'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2016년 같은 공장의 해당 모델 장비에서 사람이 끼어 부상을 입는 사고가 있었지만, HL만도에서는 여전히 같은 기계가 100여 대 정도 가동 중인 것으로도 조사됐다.

금속노조는 또 △작업 전반을 감독할 안전관리자가 현장에 없었던 점 △기계 안에 사람이 들어가 있을 때 출입구에 설치해야 하는 안전띠를 사고 당시 설치하지 않은 점 △원청인 HL만도 측이 애초 예정됐던 MCT 정비 작업 완료 시점을 이틀 정도 앞당긴 점 등을 언급하며 사측의 안전관리가 부실했다고 지적했다.

조사원 중 한 명인 전주희 금속노조 노동연구원 객원연구원은 나아가 하청 노동자였던 고인이 "원청 직원에게 직접 지시를 받았다"고 불법파견 가능성을 제기한 뒤 신규 채용 없이 하청 물량을 늘려온 "위험의 외주화"가 사고의 구조적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이 29일 서울 서대문 금속노조 건물에서 'HL만도 고 김승모 노동자 사고원인 조사 결과 및 유가족 입장발표' 기자간담회를 유족과 함께 열고 있다. ⓒ프레시안(최용락)

유족은 △HL만도의 공개 사과 △노사 공동 사고조사 및 재발방지대책 수립 △중대재해처벌법,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사항에 대한 철저한 수사 및 책임자 처벌 등이 담긴 요구안을 발표했다. 유족은 이를 요구하며 현재 발인 등 장례 절차를 미루고 있다.

고인의 아버지 A 씨는 "말도 안 되는 환경에서 내 아들이 일했다. 내 아들의 친구들이 그런 데 가서 또 일할 것"이라며 "시간이 지나 (사고가) 묻혀지면 또 사고가 날 거다. 그런 일만 안 일어나도록 해 달라. 그것만 제대로 지켜지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아들에게 쓰는 편지를 준비해 온 고인의 어머니 B 씨는 "다시는 너와 함께 하지 못하지만 너의 죽음이 결코 헛되지 않도록, 열악한 위험에 노출된 채 산업현장에서 일할 수 밖에 없는 수많은 노동자를 위해 HL만도에 책임을 묻고, 철저한 진상규명이 이뤄지도록 끝까지 우리 가족은 싸울 것"이라며 "너무 이른 나이에 하늘나라로 간 우리 아들 이젠 편안히 잠들길 바랄 뿐이다"라고 했다.

이시열 금속노조 HL만도지부 평택지회장은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이 확실하게 보장되고, 사고의 진상이 명백히 규명되며, 실효성 있는 재발방지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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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락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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