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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명청대전에 나라 명운 흔들려" vs 정청래 "한 번 배신한 사람은 또 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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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김민석 "명청대전에 나라 명운 흔들려" vs 정청래 "한 번 배신한 사람은 또 배신"

과열 양상 與전대, 수위 넘나든 설전…친명 "鄭, 대통령 팔아 거짓말" vs 친청 "심판이 불공정"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당권 레이스가 초반을 지나 중반전에 접어들면서 각 주자들 간의 설전은 더 치열해졌다. 상대 후보를 겨냥해 "대통령과 국가 명운이 흔들린다", "한 번 배신한 사람은 또 배신한다"고 비난하는가 하면, 상대방이 '계파 정치'를 하고 있다며 비민주적 표심 왜곡으로 규정하거나 조직 동원 경선을 하고 있다며 당 선거관리위원회에 불공정 경선으로 신고하는 일도 빚어졌다.

지난 1·2일의 충청권·PK 순회경선이 1·2위인 정청래·김민석 후보 간 표차가 불과 1%포인트 미만인 박빙 양상을 보인 가운데, 당권주자들은 다음 주말의 인천·제주(8일), TK·강원(9일) 승부를 넘어 15일 '호남 대전', 16일 '수도권 대전'을 미리 준비하고 있다. 김 후보와 송영길 후보는 이날 호남 방문 일정을 소화헀고, 정 후보도 강원 일정을 소화하는 중에도 SNS를 통해 지지층에 "호남 지인들에게 전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민석 "명청대전 계속되면 나라 명운 흔들려"

김 후보는 3일 전주대에서 열린 전북 당원 결의대회에서 "'명청대전'이 계속되면 이재명 대통령이 흔들린다"며 "대통령의 국정을 확실하게 지원할 당 대표, 다음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당대표, 든든한 당 대표를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역대 민주당 전당대회는 누구를 뽑아도 당은 그 방향대로 갔지만 지금은 다르다"며 "가장 중요한 (집권 초반) 1년 동안 대통령과 호흡을 맞춰야 할 집권당에 '명청대전'이라 불리는 갈등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당대회에 나라의 운명이 걸려 있다"고까지 했다.

김 후보는 "명청대전이 4년, 아니 한 달만 계속되면, 이번 전당대회 결과가 만약 대통령과 확고한 파트너십을 가지고 밀어주는 공조 관계가 지속되지 않는 결과가 나온다면 정부, 대통령, 국정방향, 전북 현대차, 지방 발전, (나아가) 이 나라의 명운이 흔들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당 대표가 든든하지 않으면 민주당이 총선에서 이기지 못하고, 정권 재창출을 하지 못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인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3일 오후 전남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선택 김민석! 전남·광주 당원 필승 결의대회'에서 주먹을 쥐고 있다. ⓒ연합뉴스

정청래 "배신엔 총량 없다…당대표 되면 김민석 윤리감찰 지시"

정 후보는 같은날 강릉에서 '강원 영동 당원 간담회'를 열고 "한 번 배신한 사람은 또 배신한다"고 김 후보의 2002년 정몽준 대선후보 지지 전력을 겨냥했다.

정 후보는 "의리는 의리를 지켜본 사람이 소중함을 알고 또 지킨다"며 "의리의 총량은 없다. 지키면 계속 지킨다. 배신도 총량이 없다. 한 번 배신하고 두 번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는 법은 없다"고 했다.

정 후보는 "여러분이 (저를) 당대표로 뽑아주시면 첫 번째로 할 조치는, 대표 직권으로 신천지 의혹제기로 당을 위험에 빠트린 김민석 의원을 윤리감찰(하라는) 지시를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직전 당대표였고, 충청·PK 경선 통합 1위를 차지한 정 후보는 인라 간담회에서 '불공정 경선'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는 "대전에 갔더니 당의 공식 구호가 있는데 '전당원 100% 투표'라는 김 후보 구호를 지역구 국회의원이 현수막으로 걸었다"며 "이것은 공정하지 못할 뿐 아니라 이렇게까지 해선 안 된다"고 했다. 그는 "완벽한 불공적이고 반칙"이라며 "다 내리라고 당 선관위에 접수했다"고 했다.

▲3일 강원 강릉시 교1동 강릉문화원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강원 영동 당원 간담회'에 참석한 민주당 정청래 당 대표 후보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송영길, 고향 전남서 표심 호소…"鄭, 쉬지 왜 나오나"

송 후보는 이날 순천·여수·광양을 차례로 찾아 "송영길이 호남에서도 꼴등 되면 어디 가서 얼굴을 들고 정치를 하겠나"라며 전남광주 지역민들에게 한 표를 호소했다. 송 후보는 고흥 출신이다.

송 후보는 정 후보를 향해 "왜 나오려고 그러나, 쉬지"라며 "대통령하고 싸우려고 나오나", "야당 대표를 하려는 것"이라고 견제구를 던졌다. 그는 또 "이재명 정부에 저주를 퍼붓는 유시민 작가를 방치하고, 편승하고, 단 한 마디 비판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에 출마한 송영길 의원이 3일 전남광주 광양시의회 열린 쉼터에서 열린 광양시민 공감 토크에서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친명 "鄭, 대통령 팔아 거짓말…생일투표제? 표심 왜곡"

당권주자 개인 메시지를 넘어 친명계·친청계 간 집단전도 치열하게 전개됐다. 친명계는 친청계의 '생일 투표' 전략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면서, 정 후보의 지역경선 연설 내용을 "대통령을 팔아 거짓말한 것"이라고 공격했다.

이재명 대통령 최측근 인사인 김용 최고위원 후보는 이날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생일 투표' 논란에 대해 "우리가 1인 1표제 당원주권주의 아니냐"며 "당원한테 맡겨야지, 투표를 강제하는 비민주적 방법의 희생양이 되고 싶진 않다"고 꼬집었다. 그는 "'팀 정청래'를 가장해서 당원 표심을 왜곡하는 이런 행동은 자제해 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또 친청계 최민희 후보를 겨냥해 "'일베 문화가 당에 침투했다'면서 당원들의 목소리를 일베로 규정하는 있어서는 안 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어떻게 당원들을 일베로 규정하나. 심각한 문제"라고 했다.

당 최고위 공개회의에서는 강득구 최고위원이 정 후보의 전날 전당대회 연설 내용을 놓고 "대통령을 팔아서 거짓말을 한 것"이라며 "거짓말을 반복하는 후보는 당대표 후보로서의 자격이 없다"고 비난했다.

정 대표가 전날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을 추진할 때 최고위원들의 반대가 많았다'는 취지의 주장을 한 것이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다. 강 최고위원은 기자들과 만나 "정 후보가 결자해지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이 과정을 있는 그대로 소상히 밝히겠다"고 했다.

황명선 최고위원은 공개 발언은 하지 않았지만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 후보가 어제 '1인1표를 하려고 하면 최고위원들이 당대표를 흔들고, 혁신당과 통합하려고 하면 반대한다'고 했다"며 "사실 아니기 때문에 정정·사과를 요구한다"고 했다. 황 최고위원은 "저를 포함해 최고위에서 1인1표제에 반대한 사람은 없고 다 찬성했다. 혁신당과의 통합도 반대하지 않았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들이 3일 경기 부천시 OBS경인TV에서 열린 최고위원 후보자 방송토론회에 참석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한민수·임미애 ·김용·서미화·박선원·최민희·이성윤·김영호 후보. ⓒ연합뉴스

친청 "金, 지역위원장 줄세우는 '보스 정치'…전대를 대선주자 옹립 무대로"

반면 친청계는 당 지역위원장인 현역의원들이 김 후보 편을 들고 있다며 정 후보가 제기한 불공정 경선 의혹에 힘을 보탰다. 최민희 최고위원 후보는 이날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번 전당대회의 본질은 1인 1표가 정착돼서 당원주권 민주정당으로 가느냐, 아니면 1인 1표를 실질적으로 깨려고 하는 계파 줄 세우기 보스 정치로 가느냐"라며 "지역위원장이 오더 받고, 시·도의원들이 지역위원장에 줄 서는 '보스 정치'로 회귀하는 게 옳으냐"고 했다.

박규환 지명직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 모두발언에서 "전당대회는 당원들이 의혹과 의심을 살 만한 불공정을 보여서는 안 된다"며 "전당대회 신천지 개입설을 주장한 후보들에 대한 조사와 사실관계 규명, 이에 따른 문책에 소극적 태도를 보임으로써 결과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후보를 편드는 결과를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박 최고위원은 "중앙당 선관위마저 특정 후보를 편들거나 편든다고 비칠 경우 당은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며 "이제라도 선관위가 중심을 제대로 잡아야 한다. 엄정한 심판의 자세를 견지해 달라"고 했다. 그는 "특히 허위사실 공표, 다른 후보 비방, 지역위원회 조직이나 당원 명부를 활용한 불법 선거운동 의혹이 제기될 경우 직권조사해서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강력하게 징계해야 할 것"이라고 김 후보 측을 겨냥했다.

박 최고위원은 또 "작년 8월 정청래 대표 체제가 출범한 뒤로 6.3 지방선거 직후까지 11개월 동안 우리당은 한마음으로 단결해 대통령과 정부의 국정과제 실현을 뒷받침해왔다"고 주장하며 "그러나 안타깝게도 당의 일부에서 이재명 정부의 성공보다 자신 또는 자파의 알량한 정치적 이익을 노려 지방선거조차 뒷전으로 미루고 전당대회를 앞당겨 시작하는가 하면, 은연중에 당의 패배를 유인하는 듯한 모습까지 보였다"고 했다.

그는 "전당대회 본연의 취지는 뒷전으로 미루고 전당대회를 사실상 대선주자 옹립 무대로 만들고 있지는 않은지 심각하게 살펴야 한다"며 "집권 2년차 여당의 당대표 선거가 미래 권력을 만드는 시간이 되어서는 결코 안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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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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