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5년 07월 26일 19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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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문명이라는 거대 서사는 사실과 다르다'
[최재천의 책갈피] <만들어진 서양> 니샤 맥 스위니 글, 이재훈 번역
우리는 "서양 문명은 고대 그리스와 로마, 기독교 교회로부터 계승되어 르네상스, 과학 혁명, 계몽주의를 거쳐 왔다"는 식의 이야기를 반복적으로 듣곤 한다. 이 통념에 영국의 고고학자이자 역사가 니샤 맥 스위니가 강력한 의문을 제기한다. 저자가 워싱턴 DC의 의회도서관 열람실에 있을 때다. 문득 돔 천장 아래의 회랑에서 열여섯 개의 등신대 동상이 자신을
최재천 법무법인 헤리티지 대표 변호사
2025.07.26 19:48:44
부유한 인도, 한국이 불행한 이유
[인문견문록] <에로스와 문명>
세상이 미쳐가고 있다. 새벽에 계엄령이 선포되었다면, 우리는 지금 전혀 다른 현실 속에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생각만 해도 섬뜩한 일이다. 그런데 왜, K-팝과 자주포, 반도체로 세계의 주목을 받는 이 나라에서 그런 일이 벌어졌을까? 그리고 왜 적지 않은 사람들이 그 사태에 암묵적으로 동조했을까? 경제적 곤궁 때문이라고 말하기엔 뭔가 납득되지 않는다. 일본
김창훈 칼럼리스트
2025.07.26 15:09:13
'노동 없는 민주주의' 세상에서 흔하게 벌어지는 일들
[프레시안 books] <당신의 퇴근은 언제입니까>
'다녀올게' 인사하고 집을 나섰다가 돌아오지 못한 노동자가 지난 한 해에만 827명이다. 안전하게 일하고, 일한 만큼 대가를 받고, 안녕히 집으로 돌아가는 일이 한국에서 이토록 어렵다. 근로기준법에 정해진 고용 방식과 노동 시간을 벗어나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노동자들이 늘어가고 있다. 끊임없이 자리를 옮기거나 정체성의 혼란을 겪으며 항구적 불안 속에
임경구 기자
2025.07.26 12:09:17
"트럼프 심장 주치의였던 파키스탄 출신 의사는 결국...."
[프레시안 books] 아야드 악타르 장편 소설 <홈랜드 엘레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건강 이상설'이 화제다. 만 79세로 미국 역사상 가장 늙은 대통령인 그는 푸르스름하게 멍든 손등(혹은 멍을 가리려고 두껍게 파운데이션을 바른 손등), 다리를 질질 끄는 걸음걸이 등이 카메라에 자주 잡히면서 논란이 일기 시작했다. 논란이 커지자 백악관은 트럼프가 종합 검진을 받은 결과 '만성 정맥부전'을 진단받았다고 밝혔다.
전홍기혜 기자
2025.07.21 05:06:20
끔찍했던 어머니의 통제, 소설이 아니라 현실에서 벗어났다
[안치용의 노벨문학상의 문장] 엘프리데 옐리네크 <피아노 치는 여자>
아무도 집에 없을 때 에리카는 일부러 자신의 몸을 벤다. 그녀는 벌써 오래전부터 남에게 들키지 않고 몸에 칼을 댈 수 있는 순간을 항상 엿보고 있다. 문이 찰칵 소리를 내자마자 아버지가 쓰던 그녀의 부적, 즉 다목적 면도칼을 꺼내온다. 그녀는 다섯 겹으로 싼, 처녀막처럼 깨끗하고 순수한 비닐 주머니에서 이 면도칼을 풀어낸다. 면도칼을 다루는 솜씨에 있어서
안치용 인문학자, ESG연구소장
2025.07.19 22:02:56
바보야, 문제는 '왜 좋은 일자리가 부족한가'이라고!
[프레시안books] 이상헌 ILO 고용정책국장의 <왜 좋은 일자리는 늘 부족한가>
'목소리', '존중', '소득' 이상헌 국제노동기구(ILO) 고용정책국장이 <왜 좋은 일자리는 늘 부족한가>(생각의힘 펴냄)에서 꼽은 '좋은 일자리'의 세 가지 조건이다. 노동자가 일터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가, 일터에서 차별받지 않고 '존중' 받는가, 적절한 '소득'을 받고 있는가. 이 세 가지 질문에 답을 할 수 있다면 '좋은
허환주 기자
2025.07.19 17:57:02
"'하늘이 운다'가 뭐지?"…"비가 오는 거죠."
[최재천의 책갈피] <은유의 힘> 장석주 글
시력이 약해지고 건강이 약해진다. 책 보는 시간이 줄게된다. 육십이 넘은 숙명이자 순명이다. 대신 걷는 시간이 는다. 지금까지 다들 이야기해놓은 그대로, 걷는다는 것이 얼마나 철학적인 행위인지를 깨닫는다. 얼마 전 걷다가 '은유'에 대한 책을 써야겠다고 정리를 시작했다. 책 이름도 <은유의 힘>이라고 짓고는 집에 들어가자마자 검색을 시작했다.
2025.07.19 17:01:52
'병과 함께 하는 삶'을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하다
[프레시안 books] 아네마리 몰 <돌봄의 논리>
30여 년 전, 병원에 갔다 온 어머니가 내게 흔치 않은 분노의 말을 쏟아낸 적이 있다. 의사에게 몸 상태에 대해 말하면서 "이건 이런 거 아니에요?"라는 식으로 몇 마디 물었다는데, 의사가 "뭘 안다고 그리 말하느냐"고 화를 내고 구박을 했다는 것이다. 지금이라면 생각하기 힘든 장면이었지만 당시로선 특별하다 할 것도 없는 일이었을 게다. 당시의 나는 푸코
이진경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기자
2025.07.19 14:03:53
국민주권시대, 왜 '해월'을 읽어야 하는가?
[복지국가SOCIETY] 평민철학자 해월 최시형
국내의 협동조합운동사를 들춰보면 1920년 중반 이후부터 정말(丁抹)이라는 용어가 자주 등장한다. 덴마크의 한자식 표기다. 당시 인구의 10%이상이 참여했다는 기미년(1919년) 3·1독립운동이 실패로 돌아가자, 일부는 만주와 연해주로 가서 무장독립운동을 시작했고, 국내에 남은 이들은 실력양성을 해야 한다는 자각을 하면서 학교를 설립하고 경제공동체로 협동조
윤호창 복지국가소사이이티 상임이사
2025.07.15 08:12:07
휴가철, 특히 비행기 안에서 읽으면 매우 좋은 책
[최재천의 책갈피] <궤도> 서맨사 하비
"지구 전체는 하나의 점에 불과하고, 우리가 사는 곳은 그 점의 한구석에 지나지 않는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그 옛날 어떻게 알았을까. 정말로 알았을까. 아니면 철학적 언술이었을까. 1990년 2월 태양계 외곽에 도달한 보이저 2호가 지구의 모습을 포착했다. 이름하여 '창백한 푸른 점PALE BLUE DOT'. 칼 세이건이 천문학을 "겸손과 인격
2025.07.14 05:02: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