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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을 다녀간다는 것은 센트럴파크를 다녀간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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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을 다녀간다는 것은 센트럴파크를 다녀간다는 것이다

[최재천의 책갈피] <공원의 탄생: 센트럴파크 조경가 옴스테드의 기록>

미국 뉴욕 맨해튼의 5번가(대로)와 59번가가 만나는 지점이 센트럴파크의 입구다. 1858년 프레더릭 로 옴스테드가 설계하고 제출한 '그린스워드 센트럴파크 조성계획안 보고서'는 공원의 출발을 이렇게 안내한다.

"도시에서 공원으로 가는 가장 멋진 접근 방식은 5번가를 따라가는 것임이 확실하다. 일반적으로 이 지점에 바로 출입구가 있어야 한다고 느낄 것이기에 이 방향에서 (왔을때) 처음 도달한 공원의 각도를 특별히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다. (…) 필요에 의해 인공적으로 처리된 땅에서 거대한 바위가 발견될 텐데. 이는 주의를 끌기에 충분히 큰 자연적 요소가 되며 곧바로 인공 지형을 그다지 눈에 띄지 않게 만들 것이다."

누구나 그러하듯 맨해튼에 가면 센트럴파크에 간다. 옴스테드가 설계한 그대로 공원 입구를 따라 걸어 내려가면 170년 전 설계했던 그대로의 호수를 만난다. 그 길을 따라 벤치들이 널려 있고 오른쪽 야트막한 언덕 위로는 거대한 바위가 드러난다. 뉴요커들은 관광객들은 그 바위에 앉아 사색하는 것으로 공원을 묵상한다.

조경가들에겐 "센트럴파크하면 옴스테드가, 옴스테드하면 센트럴파크가 떠오른다. 맨해튼에 위치한 센트럴파크는 옴스테드의 가장 유명한 설계작이자 시공작이며, 동시에 그가 '조경가'의 길로 완전히 진입하는 계기였다."

옴스테드는 칼버트 복스와 함께 '그린스워드(초록의 구역)'라 불리는 센트럴파크 계획안을 제출했고 공모에 당선된 뒤로는 센트럴파크의 '총괄 건축가'가 되었다.

"19세기 맨해튼 한복판에 문을 연 센트럴파크는 당시 사회적 요구에 따라 조성된 필연적인 공간이다. 또한 맨해튼 미드타운 지역의 본격적인 도시개발과 더불어 앞으로 다가올 도시의 확장을 염두에 둔, 북미 도시사회의 문제점을 타파하고자 노력한 흔적"이라는 것이 저자의 설명.

<공원의 탄생>은 엄밀히 따지면 옴스테드의 저술이 아니다. 조경학자 신명진이 옴스테드의 여러 글과 기록물을 모아 편역한 책이다. 원전을 찾아 묶고 번역해준 저자에게 감사의 인사를 올려야겠다.

거의 10여년만에 센트럴파크를 다녀간다. 뉴욕을 다녀간다는 것은 센트럴파크를 다녀간다는 것이다. 뉴욕이라는 도시는 인공이면서도 결코 인공이라 할 수 없는, 차라리 자연에 가까운 인간 친화적인 인공의 도시. 둘째가 보스턴에서 대학을 졸업했다. 그래서 뉴욕을 거쳐 서울로 돌아간다. 언제쯤 다시 센트럴파크를 다녀갈 수 있을까.

▲<공원의 탄생: 센트럴파크 조경가 옴스테드의 기록> 프레더릭 로 옴스테드, 신명진 지음, 신명진 편역 ⓒ한뼘책방

최재천

예나 지금이나 독서인을 자처하는 전직 정치인, 현직 변호사(법무법인 헤리티지 대표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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