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10명 중 8명이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심각하게 여기며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줄일 의사가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려면 정부와 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시민이 많았다.
국내외 17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플라스틱 문제를 뿌리 뽑는 연대'(이하 플뿌리연대)는 22일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27일부터 28일까지 ㈜마크로밀엠브레인을 통해 전국 만 20~6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플라스틱 사용 인식 온라인 조사 결과를 밝혔다.
조사 결과 응답자 83.6%는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었다. 81.3%는 일상에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일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플라스틱을 계속 사용할 수밖에 없는 이유(1+2순위)를 묻는 질문엔 '구매하려는 제품이 대부분 일회용 플라스틱 포장재로만 판매돼서'라는 답이 68.7%, '일회용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으면 구매·이용 과정이 더 복잡하다'는 답이 39%였다.
다회용기 및 리필 시스템에 대한 인지도는 90.9%, 실제 이용 경험은 55%에 달했다. 다만 야구장(21.1%), 장례식장(22%), 배달음식(28.8%) 등에서는 다회용기 경험이 크게 낮게 나타났다.
응답자 79.1%는 다회용기나 리필 시스템이 마련된다면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이 줄어들 것 같다고 답했다. 플라스틱 제품이나 일회용 배달 용기 등에 비용이 부과된다면 사용을 줄일 것이라는 답변은 56.1%로 나타났다.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주체(1+2순위)로는 '정부'(64.4%)가 가장 많이 꼽혔고 '기업'이 58.8%로 뒤를 이었다. '소비자 개인'이라는 응답은 48.5%였다.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해 가장 필요한 정책(1+2순위)으로는 다회용기 및 리필 시스템 구축을 꼽은 응답이 44.4%로 가장 높았다. 이어 텀블러 할인, 보증금제 등 소비자의 행동 변화를 유도하는 정책이 41.6%, 생산 기업의 환경 책임 강화가 34.5%로 나타났다.
플뿌리연대는 이번 설문조사를 두고 “높은 플라스틱 사용률이 개인의 의지보다는 시장 구조의 문제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라며 “시민들이 물품을 구매 및 사용하는 과정의 개선이 필요하며 다회용기나 리필 시스템이 구축된다면 일회용 플라스틱은 획기적으로 줄어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번 조사를 통해 시민들은 이미 일회용 플라스틱과 헤어질 결심이 되어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개인의 의지와 실천을 가로막는 플라스틱 위주의 생산·유통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한 정부와 기업의 정책적 결단이 시급하다. 정부는 자발적 문화 조성이나 민관 협업, 시민 참여 미비를 이유로 규제 도입을 더 미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