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부지에서 시민 품으로… 대구도서관 오는 5일 정식 개관

“시민의 염원, 지식과 세대 잇는 공간으로”

대구 남구 옛 캠프워커 헬기장 부지에 들어선 ‘대구도서관’이 열흘간의 시범 운영을 마치고 오는 5일(수) 정식 개관한다.

이번 개관은 오랜 기간 미군부대로 인해 단절됐던 지역 공간이 시민 품으로 돌아와 지식과 문화의 중심지로 거듭나는 상징적인 변화다.

▲ 대구도서관 ⓒ 대구시

개관식은 이날 오후 2시 대구시청 김정기 시장 권한대행을 비롯해 국회의원, 구청장, 지역 주민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대구 기록의 100년’ 기획전과 소설가 정유정의 강연 등 시민 참여 프로그램도 함께 마련됐다.

대구도서관은 지하 1층~지상 4층, 연면적 1만5075㎡ 규모로, ▲어린이자료실 ▲일반자료실 ▲대구학자료실 ▲디지털자료실 ▲인문예술자료실 ▲청소년공간 ‘틴구’ 등 6개 자료실을 갖췄다. 지하에는 약 102만 권을 보관할 수 있는 공동보존서고가 조성돼 지역 자료의 체계적 보존이 가능하다.

어린이자료실은 낮은 서가와 놀이·체험공간을 갖추고, 증강현실(AR) 콘텐츠와 입체도서를 제공한다. 일반자료실은 세대 구분 없이 머물 수 있는 독서 쉼터로, 시각장애인을 위한 낭독 서비스와 보조기기를 갖췄다.

청소년공간 ‘틴구’는 음악·영상·보드게임 등 다양한 체험이 가능한 복합문화존으로 꾸며졌다.

특히 전국 최초로 도입된 ‘책두루서비스’와 차량 이용자용 ‘24시간 북드라이브스루’ 등 차별화된 대출 시스템도 운영된다. 책두루서비스는 대구권 도서관 간 협력을 통해 원하는 자료를 가까운 도서관에서 대출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대구시는 향후 대구도서관을 중심으로 시립·구군립 등 317개 공공도서관 네트워크를 통합 관리하며 지역 도서관 정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강화할 계획이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은 “대구도서관은 오랫동안 단절됐던 지역이 시민의 지식과 문화 중심으로 되살아난 상징”이라며 “세대를 잇고 지식을 나누는 시민의 희망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