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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전쟁, 사우디 넘어 이집트로 확전되나…美 보유 이집트 가스시설 공격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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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전쟁, 사우디 넘어 이집트로 확전되나…美 보유 이집트 가스시설 공격 보도

중동 전역으로 확전 우려 커져…협상 전망도 어두워지면서 미-이란 전쟁 '미지의 영역'으로

미국과 이란의 무력 공방이 재개된 가운데 이집트에서 미 가스 시설이 무인기(드론) 공격을 당했다는 보도가 나오며 전선이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미 홍해와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적신호가 켜진 상황이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미 동부시간 29일 오후 10시(이란시간 30일 오전 5시30분) 전날 이란의 중동 미군기지 공격에 대한 대응으로 행한 2시간가량의 대이란 공습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미군의 이란 공습 재개는 지난 23일 이후 6일 만이다. 중부사령부는 이날 공습에서 군지휘소, 미사일 및 무인기(드론) 시설, 해안 감시·방어기지, 해상 역량을 포함한 이란혁명수비대(IRGC)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설명했다.

이란 국영 프레스TV는 현지 IRIB 방송, <타스님> 통신 등을 인용해 이날 미군 공습으로 이란 남부 여러 지역에서 폭발음이 보고됐다고 전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에 위치한 케슘섬에선 주택이 공격 받아 두 살 아이와 부모 등 가족 3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매몰됐던 다른 두 아이는 구조됐다고 한다.

인근 키시섬, 아부무사섬, 호르무즈 해협 인근 항구도시 반다스아바스에서도 폭발음이 들렸다. 파르스주 카제룬 외곽, 후제스탄주 아흐바즈 등도 공격 대상이 됐다는 보도다.

이란은 곧바로 역내 보복에 나섰다. 카타르 알자지라 방송을 보면 요르단군은 30일 이란에서 발사된 미사일 5발을 요격했다고 밝혔다. 요르단은 전날에도 이란 공격의 표적이 됐다.

이번 주 재개된 충돌은 전선이 이집트, 이라크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 <로이터> 통신을 보면 영국해양보안회사 앰브리는 20일 이집트 지중해 연안 다미에타 항구에서 미국 소유 부유식 액화천연가스(LNG) 저장 시설 '에네르고스 윈터'가 무인기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사건을 잘 아는 세 무역 소식통은 무인기가 에네르고스 윈터를 타격해 화재가 발생했고 불이 또 다른 가스 운반선 '가스로그 살렘'으로 번졌다고 전했다. 두 보안 소식통도 무인기 공격을 유력한 폭발 원인으로 꼽았다. 이집트 석유부는 항구 화재는 확인했지만 화재 원인 및 무인기 공격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이 사건은 이란이 요르단 주둔 미군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고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라크에서 이란 지원 무장조직을 공격한 직후 발생했다. 지금까지 이란 보복에서 비껴 있던 이집트가 공격 대상이 됐다면 전선이 크게 확장될 수 있다.

앞서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라크 동부 이란 연계 무장세력을 공습한 것도 공격 주체와 대상 모두에서 확전 우려를 낳았다. 지난 20일 이란 지원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에 대해 홍해 남쪽 통로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선언하며 이미 전장이 넓어질 조짐이 보이고 있는 상황이었다.

분석가들은 이 지역 국가들이 정치·군사적으로 매우 복잡한 관계를 맺고 있는 가운데 역내 국가들이 하나하나 예상치 못하게 끌려 들어오며 전쟁이 "미지의 영역"으로 들어서고 있다고 우려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을 보면 영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 선임연구원 HA 헬리어는 "사우디 관점에서 보면 이란이 지금 같이 행동하는 이유는 걸프 아랍국들이 긴장을 고조시키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으로, 사우디는 이러한 평가가 틀렸음을 명확히 하고 이란이 걸프국들을 쉬운 먹잇감으로 여긴다면 오산이라는 걸 알리고자 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러나 사우디의 이라크 무장세력 공격이 계산된 것이었더라도 대응 예측은 불가능하다며 "단순이 올해 이 전쟁의 맥락 때문이 아니라 이 지역의 더 광범위한 문제 탓에 우린 미지의 영역에 들어섰다"고 지적했다.

호르무즈 해협이 여전히 마비 상태인 가운데 충돌 재개 소식에 유가는 다시 급등했다. 29일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국제유가 기준 브렌트유 선물 9월 인도분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6.65달러(7.91%) 오른 배럴당 90.7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해양분석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 통항량은 지난 27일 8척, 28일 12척으로 저조한 수준이다. 해운정보업체 윈드워드 자료에 따르면 홍해 바브엘만데브 해협 통항량도 후티 반군의 봉쇄 선언 뒤 급격히 감소했다. 유조선 통항량은 39%, 사우디 연계 선박 통행량은 46% 하락했다.

다만 사우디는 바브엘만데브 해협 봉쇄를 빠르게 우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윈드워드는 사우디가 "단 일주일 만에 홍해 얀부항으로 향하던 원유 거의 절반을 다른 경로로 신속히 전환했다"며 일주일 전만 해도 사우디 원유 4분의 3이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거쳐 아시아로 향했지만 이제 원유 절반이 홍해 북쪽 통로인 수에즈 운하를 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원유의 목적지가 여전히 아시아일 경우 대체 경로가 운송 기간 및 운임을 상승시키는 건 불가피하다.

협상 전망도 밝지 않다는 보도다. <AP> 통신은 일부 중재국들이 협상 재개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미 행정부는 협상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지 않다고 미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전했다. 이 당국자는 최근 역내 상황을 볼 때 당분간 직접 외교 재개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29일(현지시간) 미 중부사령부(CENTCOM)가 공개한 이란 공습 영상을 갈무리한 이미지에서 폭발 뒤 연기가 솟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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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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