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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기고] 세종의 미래는 공장이 아니라 반도체 생태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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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기고] 세종의 미래는 공장이 아니라 반도체 생태계에 있다.

행정수도를 넘어 산업수도로 가기 위한 선택

최근 정부가 충청권을 중심으로 새로운 반도체 생산거점 조성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세종시에도 새로운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새롭게 출범한 민선 시장 역시 국가산업단지를 중심으로 반도체 기업 유치 의지를 강하게 밝히고 있다.

그러나 세종시가 반도체를 유치해야 하는 이유는 단순히 대기업 공장 하나를 가져오기 위해서가 아니다. 반도체 유치의 본질은 세종시가 행정수도를 넘어 산업수도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있다.

세종시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특별한 도시다. 중앙부처와 국책기관이 모여 있는 행정수도이며, 국가 정책이 만들어지는 곳이다. 인구는 꾸준히 증가했고 도시의 외형도 빠르게 성장했다. 하지만 시민들이 체감하는 경제 현실은 기대와 다소 차이가 있다.

좋은 민간 일자리는 부족하고, 청년들은 여전히 수도권이나 대전으로 향한다. 상가는 공실 문제를 겪고 있으며, 많은 시민들이 다른 지역으로 출퇴근하고 있다. 결국 세종은 '살기 좋은 도시'로는 성장했지만 아직 '먹고사는 도시'로는 완성되지 못한 셈이다.

표면적으로 보면 세종의 문제는 대표 산업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구조적으로 보면 세종은 애초에 제조업 도시가 아니라 행정도시로 설계되었다. 울산처럼 자동차 산업이 있거나 구미처럼 전자산업 기반이 있는 도시가 아니다. 따라서 일반 제조업 유치 경쟁에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반도체는 이야기가 다르다.

반도체는 단순한 제조업이 아니다. AI, 로봇, 자율주행, 바이오, 국방, 우주산업을 움직이는 국가전략산업이며 미래 산업의 핵심 인프라다. 앞으로 인공지능 시대가 본격화될수록 반도체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세종이 반도체 산업을 유치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세종이 미래에 AI, 로보틱스, 스마트시티, 지식서비스 산업을 육성하려면 그 기반이 되는 반도체 산업과 연결되어야 한다. 반도체는 세종이 추진하려는 미래 산업의 토양이 될 수 있다.

더욱이 세종은 지리적으로도 유리한 위치에 있다. 청주의 SK하이닉스 생산시설과 가깝고, 대전의 연구개발 역량, 천안·아산의 디스플레이 및 장비 산업과 연계할 수 있다. 충청권 전체를 놓고 보면 이미 세계적인 반도체 벨트가 형성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세종이 해야 할 일은 청주와 경쟁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청주와 대전, 천안·아산을 연결하는 충청권 반도체 전략 허브 역할을 맡아야 한다. 생산은 청주가 담당하고, 연구개발은 대전이 담당하며, 세종은 행정지원과 기업집적, 소부장 산업 육성, AI 기반 산업 운영의 중심지가 되는 전략이 훨씬 현실적이다.

물론 반도체 유치가 쉬운 일은 아니다. 막대한 전력과 용수 공급이 필요하고 전문 인력 확보도 중요하다. 관련 협력기업 생태계 역시 함께 조성되어야 한다. 따라서 단순한 구호나 정치적 선언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

새로운 시장은 반도체 유치를 도시의 미래 전략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국가산업단지를 기업 맞춤형으로 재설계하고, 전력·용수·교통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동시에 충청권 대학과 연계한 반도체 인재 양성 체계를 구축하고, 소재·부품·장비 기업을 단계적으로 유치하는 장기 전략도 마련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반도체 공장 하나가 아니다. 공장을 중심으로 협력기업이 모이고, 연구소가 들어오며, 대학이 인재를 키우고, 새로운 스타트업이 탄생하는 산업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다.

결국 세종의 미래는 공장 한 동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AI와 로보틱스, 스마트시티와 지식서비스 산업이 함께 성장하는 미래 산업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새로운 시장이 고민해야 할 것은 단순한 기업 유치 실적이 아니다. 앞으로 20년 동안 세종시가 무엇으로 먹고살 것인가에 대한 답이다.

행정수도 건설이 세종의 1막이었다면, 이제 2막은 산업수도 건설이어야 한다. 그리고 그 출발점에 반도체 산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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