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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한국 팬, 축구 모르는 한 사람 변덕에 감독 바뀐다 비판…지금 전환점 삼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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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한국 팬, 축구 모르는 한 사람 변덕에 감독 바뀐다 비판…지금 전환점 삼아야"

"日 장기적·체계적 접근 방식과 극명한 대조"…"홍명보, 일본에 오라" 동정론도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에 진출하지 못하면서 홍명보 감독 및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는 가운데, 영국 공영방송 BBC는 축구를 아무것도 모르는 한 사람의 변덕으로 감독이 계속 바뀌고 있다는 한국 축구팬의 질타를 인용하면서, 지금이야말로 한국 축구가 전환점으로 삼기 가장 좋은 시기라고 분석했다.

29일(이하 현지시간) BBC는 한국의 월드컵 32강 탈락에 대한 책임을 지고 홍 감독이 사임했지만 "분노한 여론으로 인해 감독 살해 협박까지 보고되었으며, 선수단과 스태프가 한국으로 귀국하는 구체적인 장소와 일정은 비밀에 부쳐지고 있다"며 "이는 단순히 멕시코에서의 참담한 성적 때문만은 아니다. 오랜 시간 동안 쌓여온 불만이 폭발한 것"이라고 전했다.

방송은 "2013년부터 대한축구협회 회장을 맡아온 정몽규는 2024년 7월 홍 감독을 선임할 때 1년 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선임 때와 마찬가지로 통상적인 선임 절차를 거치지 않아 공정성과 투명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며 홍 감독의 선임부터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방송은 "팬들의 반응은 좋지 않았고, 홍 감독은 2024년 9월 서울에서 열린 팔레스타인과의 첫 경기에서 야유를 받았다. 이러한 부정적인 분위기는 이후에도 계속됐다"며 "단순히 팬들의 반발만이 아니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고, 2024년 11월에는 정 회장을 비롯한 임원진의 직무 정지를 권고했다"고 전했다. 그런데 정 회장은 다음해인 2025년 2월 26일 치러진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해 당선되며 4연임에 성공했다.

방송은 "현대그룹 소유주 가문의 일원이자 대한축구협회와 깊고 오랜 관계를 맺고 있는 정 회장은 지난 5월 월드컵 이후 사임 의사를 밝혔다"면서 정 회장이 "축구협회를 운영하는 제 임기 동안 여러 논란과 비판이 있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이 모든 것은 제 자신의 부족함 때문"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정 회장의 이러한 발언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그의 재임 기간 동안 월드컵 본선에 11회 연속 진출이라는 아시아 최다 기록을 보유한 한국은 일본에 확실히 뒤쳐졌다"라고 꼬집었다.

방송은 "K리그는 J리그보다 10년 앞선 아시아 최초의 프로 리그로 1983년에 출범했고, 한국 클럽들은 아시아 클럽 대회를 지배했다. 하지만 이제 J리그 클럽들은 아시아 대회에서 K리그 클럽들을 꾸준히 앞서고 있으며, 유럽으로 더 많은 유망주를 배출하고 있다"라고 짚었다.

방송은 "서울의 혼란은 일본의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접근 방식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며 한 축구 팬이 "일본은 모두가 힘을 합쳐 '100년 비전'을 달성해 나가는 반면, 한국은 축구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한 사람의 변덕에 따라 감독이 계속 바뀌고 있다"는 말을 남겼다고 강조했다.

방송은 "라이벌 국가의 모델을 따르는 것이 한국에는 고통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감독도 없고, 축구협회장도 없으며, 분노와 변화에 대한 열망이 극에 달한 지금이야말로, 한국이 아시아 축구 강국으로서 실패를 되돌리는 전환점으로 삼기에 가장 좋은 시기일지도 모른다"라고 조언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28일(현지시간) 오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일본에서는 홍 감독에 대한 옹호 발언이 나오기도 했다. 고노 다로(河野太郞) 전 일본 외무상은 2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X'의 본인 계정에 이재명 대통령이 홍 감독을 비판했다는 기사와 함께 "우리 OB(선배)인 홍명보를 괴롭히지 말라"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고노 전 외무상의 이같은 발언은 그가 1999년부터 J리그의 쇼난 벨마레 (당시 벨마레 히라쓰카)의 대표이사를 지낸 것과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홍 감독은 지난 1997~1998년 이 팀에서 선수로 활동한 바 있다.

쇼난 벨마레 응원 프로그램을 진행했었던 칼럼니스트 에노키도 이치로 역시 이날 본인의 'X' 계정에서 "명보, 일본에 오길 바란다. J리그 서포터들은 당신의 투지를 잊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남북관계 및 국제적 사안들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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