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도에서 소설가로…POSTECH 동문 김초엽, 인문사회학부 특임교수 임용

POSTECH(포항공과대학교)이 한국 SF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김초엽 동문(화학과 졸·생화학 석사)을 9월 1일부로 인문사회학부 특임교수에 임용했다.

김 교수는 앞으로 교양과목 특강을 비롯해 강연, 창작·독서 모임 멘토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창의적 사고와 인문학적 상상력을 확장하는 데 힘쓸 예정이다.

POSTECH 화학과를 졸업한 김 교수는 2017년 ｢관내분실｣과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으로 제2회 한국과학문학상 중단편 대상과 가작을 동시에 수상하며 문단에 데뷔했다.

이후 같은 제목의 소설집(2019)과 장편 ｢지구 끝의 온실｣(2021)을 발표, 국내외 독자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다. 2023년에는 비중화권 작가 최초로 중국 은하상 ‘최고인기 외국작가상’과 성운상 번역작품 ‘금상’을 동시에 수상했으며, 그의 작품은 현재 미국, 중국, 일본, 프랑스 등에서 번역·출간되고 있다. 일부 작품은 국내 고등학교 교과서에도 실렸다.

김 교수의 작품 세계는 과학적 지식과 문학적 상상력이 결합된 독창적인 서사로 평가받는다. 최근 발표한 ｢양면의 조개껍데기｣에서도 과학적 상상력과 인문학적 성찰이 어우러진 독특한 이야기를 선보였다.

김 교수는 “재학 시절 모교에서 과학 수업뿐 아니라 인문학 강의와 창작 특강을 들었던 경험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다”며, “학생들이 과학적 관점을 넘어 더 넓은 세계와 인간에 대한 호기심과 열린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우정아 POSTECH 인문사회학부장은 “김초엽 교수의 합류를 계기로 학생들이 과학기술을 사회와 인간의 맥락 속에서 총체적으로 탐구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 김초엽 포스텍 특임교수 ⓒ 포스텍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