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정치권이 올 8월에 있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의 최전선 전쟁터로 변한 사이에 전남광주에서는 통합 기치를 내걸고 수백조원의 반도체공장 투자를 담아내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24일 전북 정치권에 따르면 제9회 지방선거에서 김관영 현 전북지사의 무소속 출마로 민주당 텃밭인 전북은 전무후무할 대격전지로 전환됐다.
이원택 민주당 전북도지사 후보가 개표 결과 9%포인트 이상 앞서는 등 민주당 안방 사수에는 성공했지만 김관영 도지사의 지지율도 42%를 기록하는 등 전북 정치는 두 동강이 난 상태이다.
이 와중에서 전북은 올 8월 전대를 앞두고 다시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는 등 지방선거로 인한 갈등과 마찰을 치유하기는커녕 제2차 분쟁마저 심히 우려되는 상황이다.
전북이 지방선거를 전후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전남광주는 광역단체 통합을 기치로 반도체공장 유치를 확대해 가는 등 실리 행보에 나서 대조적이라는 지적이다.
광주출신의 정진욱 의원(동남갑)은 지난 1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통합 광주' 반도체산업 클러스터 구축을 위해 전공정(FAB) 유치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최고경영진의 대한민국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결단을 강하게 촉구했다.
정 의원은 " 전공정 팹(FAB)이 와야 소재·부품·장비 기업이 따라오고 장비 유지보수·연구개발·품질관리·물류 등 연관산업이 함께 성장한다"며 "지역 대학의 인재 양성도 청년 일자리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의 5극 3특 국가균형발전 전략은 남부권 반도체 벨트로 완성되어야 한다"며 "광주·전남을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새로운 중심으로 만들겠다"고 주장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도 지난 11일 입장문을 내고 "호남 반도체 시대, 전남 팹과 광주 패키징으로 완성해야 한다"며 "대규모 전력과 풍부한 용수가 필수인 전공정 팹이 갈 곳은 바로 전남"이라고 주장했다.
24일에는 광주·전남의 주장에 화답이라도 하듯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전남·광주지역에 반도체 패키징(후공정)뿐만 아니라 전공정 팹(생산라인)을 짓는 방안을 유리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져 전북도민들이 충격에 빠진 모습이다.
학계에서는 "전북의 새만금은 전력 보충이 가능하고 용수도 용담댐에서 끌어올 경우 60만톤 가량을 쓸 수 있는데다 반도체공장의 확장 가능성도 뛰어나다"며 "이런 유리한 조건을 갖고 있음에도 수백조원의 투자가 전남·광주로 가게 된다면 호남 내 불균형은 더욱 심화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역민들은 "전북 정치권은 도대체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느냐?"며 강한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선거 때만 표를 달라고 읍소할 뿐 정작 중차대한 발전적 전기를 맞은 상황에서 '원팀'은 말뿐이고 각자도생에 몰두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
지역 내 사회단체에서는 "지방선거로 인한 지역내 분란과 갈등을 서둘러 봉합하고 전북의 성장동력 창출을 위해 모두가 하나가 되어 앞을 향해 나가야 할 때"라며 "발전이냐 퇴보냐의 중대전환기에 전북 정치권이 자신의 향후 정치적 입지만 고려해 눈만 끔벅인다면 역사에 죄를 짓는 일이 될 것"이라는 경고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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