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패배에 따른 당내 사퇴론이 분출하는 상황에서 과로로 병원에 입원했던 장동혁 대표가 엿새 만에 당무에 복귀하며 "특검과 재선거밖에 다른 길이 없다"고 밝혔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 해결책은 서울시장 등을 포함한 '전면 재선거'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한 것이다. 그러면서 자신에 대한 대표직 사퇴 요구는 거부했다. 그는 "당 대표 거취는 당원들이 결정할 문제"라며 물러날 뜻이 없음을 못박았다.
24일 오전 10시 30분경 서울 관악구 양지병원에서 퇴원한 장 대표는 같은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발언을 이어간 장 대표는 기자회견 중간 미소를 지으며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그의 뒤로는 올림픽공원 시위를 배경으로 한 현수막이 걸렸다.
전날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다룬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대한 질의를 병상에서 지켜봤다고 밝힌 장 대표는 "재선거" 필요성을 거론하며 "투표는 끝났지만 아직 지방선거는 끝나지 않았다. 지금도 많은 청년과 시민이 올림픽공원을 지키며 참정권 회복을 외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림픽공원의 순수한 시민들과 함께 참정권 회복 특검과 재선거를 반드시 관철시킬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선관위와 선거제도 개혁까지 완수할 수 있도록 우리 당의 힘을 더욱 집중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장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은 데드크로스(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서는 현상)를 넘었다. 우리 당을 향한 국민의 지지는 높아지고 있다"며 "지금이야말로 우리 당이 제대로 싸워야 할 때"라고 말했다. '단일대오'를 요구한 장 대표는 자신의 거취를 두고 논쟁을 벌이는 의원들을 겨냥해 "이재명 정권과 싸우기에도 힘이 부치는 마당에 무가치한 갈등으로 힘을 소진하고 있다"고 깎아내렸다.
그는 "당의 주인은 당원이다. 당 대표의 거취 역시 당원들이 결정할 문제"라며 "당 대표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고 몇몇 의원들이 결정할 문제는 더더욱 아니다. 지금은 그런 일로 우리끼리 싸울 때가 결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당을 쇄신하고 당의 기강을 확립하는 일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됐다"며 "진정한 당원 주권 시대를 여는 것이 보수를 재건하는 가장 확실한 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은 재선거에 힘을 모아야 할 때" 등 구호를 나열하며 사퇴론을 거듭 일축했다.
"당 쇄신, 기강 확립을 위해 필요한 게 있다면 순차적으로 해나가겠다"며 당직 개편 의지도 드러냈다. 장 대표 입원 기간 언급된 당직 개편은 장 대표의 당 장악력 강화를 위한 수순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장 대표의 재선거 주장과 사퇴 요구를 단박에 거부하는 방식은 6.3 지방선거 이후 당을 정비하는 데 있어 정점식 원내대표 등 당내 주류 인사들이 제시한 견해와 거리가 있다.
정 원내대표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장 대표 거취 문제를 정리할 때 의원들의 의견을 모으는 것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심지어 당권파인 김재원 최고위원도 이날 채널A 유튜브 채널에 나와 장 대표가 당장 자리를 유지하려면 "많은 분의 동의를 얻어 리더십을 되찾아야 되지 않겠나"라며 "수정할 것, 수용할 것이 있으면 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요청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선거운동을 도운 박수민 의원도 이날 SBS 라디오에서 장 대표의 재선거 주장에 대해 "난해하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서울시장 선거에 영향을 미쳤을 확률은 낮다. 재선거 주장은 좀 자제, 신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장 대표가 재선거 주장과 사퇴 거부 입장을 고수하는 것은, 기존 친한계와 소장파를 넘어 주류 및 당권파 일각의 기대와도 충돌하는 상황이 된 셈이다. 장 대표와 김민수 최고위원 등 소수 지도부가 당내 여론에서 고립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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