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군 인구증가율, 전국 군 단위 1위…전년 대비 2391명↑

전국 지자체가 저출산·인구소멸 위기로 몸살을 앓고 있지만, 전남 무안군은 예외다. 지난해 인구는 9만 2687명으로 전년 대비 2391명 늘며 증가율 2.65%로 군 단위 전국 1위를 기록했다.

11일 군에 따르면 올 8월 말 기준 인구는 9만 5263명으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출생아 수도 547명으로 전년 대비 16% 늘었다. 남악·오룡지구를 중심으로 젊은 세대와 신혼부부가 꾸준히 유입되면서다.

무안군은 이 흐름을 더욱 가속화하기 위해 2025년 한 해 동안 임신·출산·양육 전 주기를 아우르는 모자보건사업 25종을 본격 추진한다. 총 30억 원 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이번 사업은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무안'을 실현하기 위한 종합 전략이다.

▲영양플러스사업으로 임산부와 영유아에게 맞춤형 영양관리와 보충식품을 제공하고 있다. ⓒ무안군

특히 아이를 준비하는 부부에게는 신혼부부 건강검진과 임신 사전건강관리 지원이 제공된다. 임신이 확인되면 산전검사와 초음파·기형아 검진비, 영양제, 홍보물 세트가 보건소를 통해 지급된다. 거동이 불편한 임산부를 위한 '맘편한 임신 택배 서비스'도 호응이 높다. 조기진통 등 고위험 임산부와 청소년 산모에게는 의료비를 집중 지원해 출산의 문턱을 낮췄다.

또한 난임 부부를 위해 정부형 지원과 전남형 지원을 병행한다. 체외수정·인공수정 비용을 두텁게 지원하고, 시술 횟수 제한을 없애 현실적 부담을 줄였다. 올해부터는 전남에서 두 번째로 난임 원거리 교통비 지원을 도입해, 군 외부 의료기관을 찾는 부부에게 왕복 3만 원씩 연 10회까지 지원한다. 난자 냉동, 정관·난관 복원술, 한방 난임 치료까지 아우르는 종합 지원 체계도 눈에 띈다.

출산 가정에는 첫만남 이용권(첫째 200만 원, 둘째 이상 300만 원)이 지급되고, 출산축하용품도 선택 지원된다. 셋째아 이상 가정엔 육아용품비 50만 원, 저소득층은 공공산후조리원 비용 70% 감면 혜택을 누린다. 산후도우미 파견 지원도 가계 부담을 줄이고 있다. 실제 이용한 한 부모는 "산후도우미 지원 덕분에 회복에 집중할 수 있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출산 이후에도 지원은 이어진다. 신생아 양육비는 첫째 150만 원부터 넷째 2000만 원까지 차등 지급된다. 부모급여(0세 월 100만 원, 1세 월 50만 원)와 아동수당, 기저귀·분유 바우처, 전남형 출생 기본수당(월 20만 원)까지 촘촘하다. 여기에 미숙아·선천성이상아 의료비 지원, 난청검사 및 보청기 지원 등 아동 건강을 지키는 사업도 병행된다.

무안군 출생아의 85%가 집중된 남악·오룡지구에는 부모 맞춤형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이유식 교실, 태교 교실, 베이비 마사지, 오감발달 교실 등이 운영되며, 하반기에는 임산부 운동교실과 영아 운동 프로그램으로 확대된다. 실습형 교육은 부모들로부터 '책에 없는 실질적인 도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모자보건정책은 단순한 복지가 아니라 지역의 미래 전략으로 난임 부부에게는 희망을, 임산부에게는 안심을, 부모에게는 든든한 동반자를 제공하고 있다.

김산 군수는 "출산과 양육이 부모의 몫으로만 남지 않도록, 군이 든든한 지원군이 되겠다"며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무안을 향한 여정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